본문 바로가기
리뷰

마이 네임, 액션 장면 뒤에 숨은 디테일

by 인포핑퐁 2025. 5. 24.
반응형

학교 복도에서 학생이 여선생을 노려보는 장면

 

치열한 주먹질과 거친 대결로 가득한 마이 네임 속에는 단순한 스펙터클을 넘어선 섬세한 디테일이 숨어 있습니다. 이 한국 액션 드라마의 전투 장면이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어떻게 감정과 스토리를 담아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캐릭터의 감정을 담은 안무

마이 네임의 액션은 단순한 물리적 움직임이 아닙니다. 주인공 윤지우의 내면 심리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녀가 내지르는 모든 주먹은 개인적인 감정, 즉 슬픔, 복수심, 절박함으로 가득합니다.

화려한 기술보다는 감정에 기반한 리얼리즘에 집중한 이 액션은, 부산행으로 유명한 무술 감독 허명행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지우의 전투 방식은 처음에는 거칠고 직선적인 스트리트 파이터 스타일이며, 점차 성장하며 점점 더 세련되고 숙련된 동작으로 변화합니다.

폭력을 더욱 실감 나게 하는 사운드 디자인

많은 시청자가 간과하기 쉬운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마이 네임의 사운드 디자인입니다. 매 타격마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 숨이 턱 막히는 소리, 몸이 벽에 부딪히는 소리가 겹겹이 쌓여 매우 현실감 있게 전달됩니다.

특히 음악이 거의 없는 조용한 순간과 대비되며, 갑작스럽게 터지는 액션 장면은 시청자에게 더욱 충격과 몰입감을 안겨줍니다. 이는 단지 소리가 아닌, 경험 그 자체를 전해주는 장치입니다.

감정을 반영하는 조명과 색감

마이 네임의 액션은 주로 어둡고 폐쇄적인 공간에서 벌어집니다. 지하 터널, 좁은 복도, 비 오는 골목 등이 주 무대이며, 이는 주인공 지우의 내면 고립감을 반영합니다.

아저씨로 유명한 촬영감독 최영환은 파란 계열의 냉색 조명을 통해 지우의 외로움과 차가운 현실을 강조합니다. 반대로 따뜻한 조명은 지우의 인간적인 순간이나 감정의 틈에서만 잠깐 등장합니다.

세트 디자인에 숨겨진 상징성

액션이 벌어지는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지우가 경찰 신분으로 처음 싸우는 장소는 공중화장실로, 노출과 취약성을 상징합니다. 마지막 결전은 녹슨 창고에서 벌어지며, 도덕이 붕괴된 세상을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이러한 배경은 스토리와 캐릭터의 상태를 시각적으로 상징하며, 관찰력 있는 시청자에게 더 깊은 의미를 전달합니다.

서사를 쌓는 편집과 템포

마이 네임의 전투 장면은 단순한 액션 요소가 아니라 서사의 기점입니다. 단순한 긴장감이 아닌 감정적인 절정으로 작용합니다. 혼란스러운 순간에는 빠른 컷 편집을, 결정적인 순간에는 긴 롱테이크를 사용해 감정을 조율합니다.

3화 옥상 추격신은 대표적인 예로, 단순한 추격이 아니라 지우가 새로운 정체성을 시험받는 장면으로 기능합니다. 단순한 생존이 아닌 ‘변화’의 시작을 의미하는 액션입니다.

마이네임 결론: 이야기를 전하는 액션

마이 네임은 단순한 싸움이 아닌, 이야기 그 자체를 액션으로 전달하는 드라마입니다. 모든 타격은 감정의 표현이며, 모든 장면은 캐릭터의 진화를 보여줍니다. 액션 드라마 팬은 물론, 감정적 깊이를 찾는 시청자에게도 이 작품은 반드시 추천할 가치가 있습니다.

다음에 마이 네임을 다시 본다면, 주먹 뒤에 숨은 세계를 함께 들여다보시길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