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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계단으로 읽는 계급 구조 5가지

by 인포핑퐁 2025.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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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하는 주인공 가족이 사진을 찍듯이 한곳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모습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단순한 아카데미 수상작이 아닙니다. 이 영화는 시각적 스토리텔링의 정수로, 특히 ‘계단’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통해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계급 구조를 보여줍니다.

부자는 위, 가난한 자는 아래에 산다

<기생충> 속에서 고도는 곧 부유함을 뜻합니다. 부잣집 박 사장 가족은 언덕 위 고급 주택에 살고, 가난한 김 씨 가족은 반지하에 거주합니다. 김 씨 가족이 박 집을 방문할 때마다 물리적으로 위로 올라가야 하는 장면은, 그들이 넘고자 하는 계급의 벽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계단은 위장과 변장의 무대

영화 속 계단은 단순한 이동 경로가 아니라 ‘변화’가 일어나는 공간입니다. 김 씨 가족이 박 집에 하나씩 침투할 때, 그들은 지리적으로 위로 올라갈 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도 ‘상승’하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비밀이 드러나면서 계단은 다시 그들을 아래로 끌어내립니다. 특히 하녀의 남편이 숨어 있는 지하 공간은 김 씨 가족보다 더 아래 계층의 존재를 암시합니다.

비 오는 날, 계단을 내려가며 마주한 현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폭우가 쏟아지던 날입니다. 김 씨 가족은 박 집에서 탈출하며 수많은 계단을 내려갑니다. 이 장면은 현실로의 강제 회귀를 상징하며, 아무리 높이 올라가도 계급의 중력은 그들을 다시 끌어내리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폭력은 지상에서 터지지만, 뿌리는 아래에 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박 사장 집 마당에서 벌어지지만, 그 뿌리는 지하실에서 시작됩니다. 하녀 남편이 등장하며 폭력이 폭발하는데, 이는 단순한 개인 간 갈등이 아니라, 계급 구조에서 비롯된 분노의 결과입니다. ‘아래’에서 올라온 폭력은 사회적 메시지를 더욱 강화합니다.

기생충의 지하실, 마지막 하강의 공간

박 집 지하 벙커는 수년간 존재를 숨기고 살아온 한 남자의 공간입니다. 그에게 계단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세상과 단절된 상징입니다. 이 지하 공간은 계층의 최하위를 의미하며,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끝’을 보여줍니다.

<기생충>은 계단을 단순한 세트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계단을 통해 시청자에게 계급의 구조를 직접 ‘오르내리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 이동은 곧 사회적 진실과 마주하는 과정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영화에서 공간을 통해 권력이나 불평등을 느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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